「왜 아이는 피곤한데도 계속 뛰어다닐까?」
안녕하세요. 놀자 선생님입니다. 😊
요즘 저희 둘째가 잘 시간이 다가오면 이상하게 웃음이 많아지고, 춤추고, 방방 뛰어다닙니다.
분명 하루 종일 신나게 놀았고,
“이제 졸릴 때가 됐는데?”
싶은데 오히려 시간이 늦어질수록 더 신이 나는 것 같아요.
처음에는 저도 “잘 시간이야! 자야지!” 하며 자려는 자와 재우려는 자로 전쟁을 시작했었는데,
서로 힘들더군요.
그래서 요즘은 결국 안아서 재우기 시작했습니다.
하… 다시 아기가 된 것 같아요.ㅋㅋㅋ
그런데 제가 가만히 생각해 보니,
“잠깐, 이게 단순히 잠을 안 자려고 떼쓰는 걸까?”
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저도 아이를 이해하기 위해 제대로 살펴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분명 피곤한데… 왜 더 신나 보일까?
어른들은 피곤하면 보통 움직임이 줄어듭니다.
소파에 눕고 싶고, 말하기도 귀찮고, 그냥 빨리 자고 싶어 지죠.
그런데 아이들은 꼭 그렇지만은 않습니다.
특히 어린아이들은 피로가 쌓였을 때 오히려
웃음이 많아지고, 말이 많아지고, 뛰어다니고, 장난이 심해지는 모습
을 보이기도 합니다.
부모 입장에서는 정말 헷갈립니다.
“얘가 지금 피곤한 거야, 신난 거야?”
그런데 여기서 중요한 것은
‘피곤하다’와 ‘조용하다’가 항상 같은 의미는 아니라는 것입니다.

아이의 뇌는 피곤할수록 스스로 조절하기 어려워질 수 있어요
아이들은 아직 자신의 각성 수준이나 감정을 스스로 조절하는 능력이 발달하는 과정에 있습니다.
여기에 하루 동안 여러 가지 활동을 하면서 피로가 쌓이면 자신의 상태를 적절하게 조절하는 것이 더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이때 어떤 아이들은 축 처지는 대신 오히려
더 움직이고, 더 웃고, 더 장난치는 모습
으로 나타나기도 합니다.
쉽게 말하면,
“나 너무 피곤해. 이제 쉬어야 해.”
라고 몸이 말하는 대신
“일단 움직여!”
라는 모습으로 나타나는 것이죠.
이런 모습을 흔히 과잉행동처럼 느낄 수도 있지만, 모든 경우를 단순히 ‘산만하다’고 해석해서는 안 됩니다.
아이의 행동에는 그 나름의 이유가 있을 수 있으니까요.
여기서 작업치료사가 보는 것은 ‘감각’입니다
작업치료에서는 아이가 어떤 행동을 하는지만 보는 것이 아니라,
그 행동을 통해 어떤 감각을 얻고 있는지도 살펴봅니다.
특히 움직임과 관련된 대표적인 감각이
전정감각과 고유수용성감각입니다.
아이들이 뛰고, 점프하고, 구르고, 흔들리는 행동을 좋아하는 데에는 이런 움직임과 신체 감각을 경험하는 것이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특히 고유수용성감각은 근육과 관절의 움직임을 통해 내가 지금 몸을 어떻게 사용하고 있는지에 대한 정보를 줍니다.
그래서 어떤 아이에게는 몸을 움직이는 활동이 자신의 상태를 조절하는 데 도움이 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여기서 한 가지 주의할 점!
“뛰면 무조건 진정된다.”
이렇게 단순하게 생각하면 안 됩니다.
아이에 따라서는 빠르고 강한 움직임이 오히려 더 신나게 만들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중요한 것은 특정 감각 활동을 무조건 적용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아이는 어떤 활동을 한 뒤 어떻게 변하는가?”
를 관찰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저도 며칠 동안 관찰해 봤습니다.ㅎㅎ
결론은 잠들기 전에는 갑자기 ‘멈춰!’ 하기보다
아이들이 한창 뛰어다니는 상황에서
“그만!”
“뛰지 마!”
“이제 자야지!”
라고 갑자기 활동을 끊어버리면 아이 입장에서는 쉽지 않을 수 있습니다.
특히 이미 각성 수준이 올라가 있는 상태라면 더욱 그렇습니다.
그래서 잠들기 전에는 활동량을 갑자기 0으로 만드는 것보다
조금씩 낮춰주는 과정을 만들어주는 것이 좋습니다.
예를 들어
신나게 뛰어놀기
↓
조금 느린 신체놀이
↓
조용한 놀이
↓
책 읽기
↓
불을 낮추고 잠자리 준비
처럼 ‘활동 → 진정 → 수면’으로 넘어가는 시간을 만들어주는 것입니다.
아이에게도 일종의
“이제 우리 몸이 쉬는 시간이야.”
라는 신호가 필요한 것이죠.
그런데 우리 둘째는 왜 안아주면 잘 잘 까요? 😂
잘 시간인데 워밍업까지 해주려면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리죠.ㅎ
그래서 전 “이제 자자~ 여기 와~” 하고는 토닥토닥하거나 꼭 안아줍니다.
그런데 이것도 작업치료사의 관점에서 보면 아이에게는 단순히 ‘안아주는 것’ 이상의 의미가 있을 수 있습니다.
엄마 품에서 느껴지는 압박감, 체온, 흔들림, 익숙한 냄새와 목소리 등은 아이에게 안정적인 감각적·정서적 경험이 될 수 있습니다.
물론 모든 아이가 안아주는 것을 좋아하는 것은 아니고, 아이마다 편안함을 느끼는 방식도 다르지만,
저희 둘째는 저렇게 놀다가 안아주면 금세 잠들더군요.ㅎ
그래서 저는 요즘 둘째를 재우면서
“왜 이렇게 안 자지?”
보다는
“아직 자기 몸을 쉬는 상태로 전환하는 데 도움이 조금 필요한가 보다.”
라고 생각해보려고 합니다.
물론…
매일 안아서 재우는 엄마의 팔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
이젠 무거워서 팔이 저리거든요.ㅎㅎ
피곤한데 더 뛰는 아이를 보면
부모 눈에는
“왜 저러지?”
싶은 행동도 조금 다르게 바라보면
“아, 지금 아이가 이런 상태구나.”
하고 이해할 수 있는 단서가 되기도 합니다.
물론 잠들기 전의 활발한 행동이 모두 감각조절의 문제라는 뜻은 아닙니다.
낮잠 시간, 생활 리듬, 활동량, 환경, 정서적인 요인 등 다양한 이유가 함께 작용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아이가 늦은 시간에 뛰어다닌다고 해서 무조건 감각통합 문제가 있다고 판단할 필요도 없습니다.
중요한 것은 아이의 행동을 한 장면만 보고 판단하지 않는 것입니다.
언제 심해지는지,
무엇을 하면 더 심해지는지,
무엇을 하면 조금 편안해지는지,
그리고 잠들기 전 아이의 전체적인 생활 패턴은 어떤지를 함께 살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 오늘의 「왜 그럴까?」
피곤하면 당연히 조용해질 거라고 생각했는데, 아이들은 꼭 그렇지만은 않습니다.
어쩌면 늦은 시간까지 방방 뛰는 아이의 모습은
“나 하나도 안 피곤해!”
가 아니라
“나 이제 너무 피곤한데, 아직 내 몸을 쉬게 만드는 게 어려워.”
라는 신호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니 오늘 밤 아이가 또 방방 뛰기 시작한다면…
잔소리를 하기 전에 잠깐 관찰해 보세요.
“우리 아이는 지금 신나는 걸까, 아니면 쉬는 상태로 넘어가는 데 도움이 필요한 걸까?”
아이의 행동을 없애려고 하기 전에
왜 그런 행동을 하는지 궁금해하는 것.
그게 바로
「놀자쌤의 왜 그럴까?」
가 아이를 바라보는 방법입니다. 🌱
그리고 저는 오늘도…
둘째를 안고 재우겠죠?ㅋㅋ
그래도 언젠가는
“이제 자자~” 한마디에
엄마 옆에서 스르르 잠드는 날이 오겠죠?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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