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7월 주말 병원 진료로 들른 우리 아이와의 아주 특별한(!) 에피소드를 소개해보려 해요.
5살 우리 아이, 아빠가 진료 보는 동안 제 치료실에서 잠깐 기다리고 있었거든요.
그런데 이게 웬일일까요…
제가 수업 중인 4살 아이보다 제 아이가 평형대 걷기를 훨씬 더 못하더라고요. 😅
처음엔 “오~ 이참에 재밌게 연습 시켜보자~” 싶었죠.
하지만 역시나… “내 자식은 안 된다”는 말, 이럴 때 나오는 거였나 봅니다.
말도 안 듣고, 중간에 딴 데로 가고, 결국 “엄마! 여기 키즈카페야?”라며 꺄르르 웃는데…
감각통합치료실이 아이 눈엔 그냥 놀이터처럼 보이나 봐요.
🧠 그런데 왜 하필 ‘평형대 걷기’가 중요할까요?
사실 평형대 걷기는 그냥 재미 삼아 해보는 게 아니에요.
치료사 입장에서 보면 아주 고급 감각통합 훈련이랍니다.
✅ 전정감각 자극
좁은 평형대를 걷는 건 전정계(몸의 위치와 움직임을 감지하는 감각 시스템)를 자극해
몸의 균형과 자세 조절 능력을 발달시켜요.
✅ 고유수용성 감각 발달
발과 다리의 위치 감각, 근육의 조절 능력도 요구되기 때문에
운동 계획(motor planning) 능력까지 자극됩니다.
✅ 시각-운동 협응력 강화
앞을 보며 걷고, 몸을 조절하고, 중심을 잡는 모든 동작이
시각 정보와 운동 시스템의 통합을 요구하죠.
이 모든 과정을 통해 아이는 신경계 전반의 통합적 처리 능력을 키우게 됩니다.
👶 그래서 우리 아이는 왜 어려웠을까?
평소 겁이 많거나, 전정 자극에 예민한 아이들은 평형대 위에서 중심을 잡는 게 쉽지 않아요.
특히 자기 의지로 움직이려는 시기인 5세 아이들은 “하지 말랬더니 꼭 거기서 뛰고~”, “지금 걷자 했더니 누워버리고~”
치료실이 아니라 기싸움의 현장이 되기도 하죠 😂
🧩 작업치료사의 팁: 내 아이 감각통합, 일상에서 어떻게 도와줄까?
- 평형대가 없다면?
- 👉 줄이나 테이프를 바닥에 붙여서 ‘집 평형대’ 만들기!
- 일상에서 전정 자극 주기
- 👉 그네, 방방, 통나무 걷기, 계단 오르내리기
- 아이가 어려워하면?
- 👉 처음엔 손을 잡아주고, 작은 성공부터 경험하게 해주세요!
💬 마무리하며…
감각통합치료실에서 아빠를 기다리며 우리 아이는 누구보다 신났지만, 전 속으로 식은땀이 났답니다…😅
그렇지만 이런 경험이 있었기에 아이의 감각처리 특성을 더 잘 이해하고, 어떻게 도와줄지 고민할 수 있었던 소중한 시간이었어요.
혹시 여러분도 “우리 아이 왜 이렇게 중심 못 잡지?” 하신다면, 그건 감각통합 능력의 일환일 수 있어요.
걱정보다 관찰을, 강요보다 놀이를 통해 접근해보세요!
위 내용에 대해 신경학적으로 풀어 설명해 보자면, 평형대 걷기 활동에서 전정계는 몸의 위치, 방향,속도를 감지하여 이를 통해 자세 조절, 눈-머리 협응, 근긴장도 조절을 만들어내요 평형대에서 몸을 흔들림 없이 유지하려면 이런 일련의 과정인 중추신경계와 운동계에 신호를 전달해야하기에 전정처리능력 향상에 효과적이라고 할 수 있어요. 또한 우리 몸은 고유수용성감각을 기반으로 운동반응이 이루어지는데 이 감각은 관절,근육,인대의 위치감각 등이 잘 작동해야해요. 따라서 이러한 감각을 기반으로 운동계획 및 실행이 이루어 지는 것으로 볼 수 있어. 또한 시각 운동을 통해 몸의 조절이 이루어 지니 시각도 감각의 한 부분이죠? 좁은 길을 가기 위한 공간 지각과 거리 능력 등을 계산하여 운동반응을 이끌어 낼 수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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