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가 걷기 늦는 이유, 왜 그럴까?
— 신경계 발달과 작업치료 관점에서 보는 보행 발달 지연
안녕하세요, 놀자쌤의 왜그럴까? 입니다 😊
아이가 또래보다 걷기가 늦을 때, 부모님들은 “혹시 발달이 늦은 건 아닐까?” 걱정하곤 하시죠.
하지만 걷기의 지연은 단순히 ‘다리 힘이 약해서’만은 아닙니다.
신경계 성숙, 감각통합, 자세조절 능력 등 다양한 요인이 함께 작용하기 때문이에요.
오늘은 ‘걷기 발달이 늦는 이유’를 신경학적 관점과 작업치료 활동 분석을 통해 살펴볼게요.
🧠 1. 걷기는 단순한 ‘운동기술’이 아니다
걷기는 뇌의 여러 영역이 협력해야 가능한 고차원적 운동 기능입니다.
대뇌피질 (Motor cortex) | 의도적 움직임 명령 | 보행 시작, 방향 전환 |
소뇌 (Cerebellum) | 균형·조정 | 보행 중 중심 유지 |
기저핵 (Basal ganglia) | 운동 패턴 자동화 | 리듬감, 반복 움직임 |
전정기관 (Vestibular system) | 공간감·자세 유지 | 넘어지지 않게 균형 잡기 |
체성감각계 (Proprioception) | 관절·근육 위치감 | 발바닥 감각 피드백 |
걷기라는 동작은 단순히 다리를 움직이는 행위가 아니라, 뇌의 여러 영역이 동시에 작동하는 고차원적인 협응 활동입니다.
먼저 대뇌피질(Motor Cortex) 은 ‘이제 걷자’라는 의도적 명령을 내리는 중심 역할을 합니다. 이 신호를 바탕으로 소뇌(Cerebellum) 가 몸의 균형을 조정하고, 걸을 때 중심이 흔들리지 않도록 미세하게 근육을 조절하지요.
한편, 기저핵(Basal Ganglia) 은 반복되는 걷기 패턴을 자동화시켜 “의식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걷는” 움직임을 가능하게 합니다. 전정기관(Vestibular System) 은 머리와 눈, 몸의 위치 관계를 조정하며, 공간 속에서 균형을 잡도록 돕습니다.
마지막으로 체성감각계(Proprioception) 는 관절과 근육에서 오는 정보를 통해 ‘내 몸이 어디에 있고, 얼마나 힘을 주어야 하는지’를 느끼게 합니다. 이 감각이 부족하면 발바닥의 위치나 지면의 감각을 인식하기 어렵고, 안정된 보행이 힘들어집니다.
즉, 걷기는 단순히 다리 힘이 아니라 "신경계 통합과 감각 피드백의 정교한 협력"으로 이루어지는 복합적인 운동 기능입니다. 이 중 어느 하나라도 미성숙하거나 불균형하면, 걷기 발달이 늦어질 수 있습니다.
* 태어나서 걸을때까지는 눈으로 보는 감각입력과 근육과 관절에서 들어오는 감각 신호를 바탕으로 내 몸에 얼마나 힘을 주어야 하는지를 배우며 감각-운동 신경 활동이 자동적으로 이루어 지도록 연습이 되어야 합니다.
그렇기에 신생아 부터 뒤집기-기기-앉기-잡고서기 등의 순서가 중요하다고 해요.
발달 과정상 한두개는 생략 될 순 있지만, 웬만하면 다 발달 과정을 겪는게 좋습니다. 협응에 영향을 줄 수도 있기 때문이에요 ~!
🧩 2. 걷기 지연을 유발할 수 있는 주요 신경학적 요인
- 원시반사의 잔존 (Primitive Reflex Retention)
- 예: ATNR(비대칭성 긴장목반사), STNR(대칭성 긴장목반사)
- 통합되지 않으면 머리 움직임에 따라 몸통·팔·다리의 협응이 어렵고,
네발 기기(크롤링)나 서기 전환 시 균형이 무너집니다.
- 전정감각(vestibular) 미성숙
- 중이 내의 전정기관은 자세 안정성과 눈-머리-몸 협응을 조절합니다.
- 이 감각이 약하면 아이는 넘어질까봐 걷기를 시도하지 않거나, 중심을 잃는 경험이 잦아요.
- 고유수용감각(proprioception) 문제
- 몸의 위치를 인식하는 감각이 미숙하면, 아이는 “내가 서 있는지, 발을 디딘 위치가 어딘지”를 잘 모르게 됩니다.
- 이로 인해 자신감 있는 보행 시도가 어려워지죠.
- 근긴장도(Tone) 불균형
- 너무 낮으면(저긴장) 몸이 흐물흐물해 지탱이 어렵고,
- 너무 높으면(고긴장) 움직임이 뻣뻣해 보행 패턴이 부자연스러워요.
🧩 3. 작업치료적으로 본 ‘걷기 활동 분석’
① 전 단계 기능 확인 (Developmental Sequence)
- 목 가누기 → 뒤집기 → 앉기 → 기기 → 서기 → 걷기
어느 단계에서 어려움이 있었는지를 분석해 원인을 찾습니다.
예를 들어, 기기기를 충분히 경험하지 못한 아동은 체간 안정성과 협응력이 약해 걷기 전환이 늦을 수 있어요.
② 감각통합 기반 중재 (Sensory Integration)
- 전정 자극(그네, 트램펄린 등)을 통해 중심 유지 능력 향상
- 고유수용감각 자극(매트 위 균형 잡기, 발바닥 촉각놀이)으로 자세 인식 강화
- 양측 협응 훈련(기기기, 공 굴리기, 점핑 활동)으로 좌우 뇌 통합 촉진
③ 보행 패턴 훈련 (Gait Pattern Training)
- 치료적 보행기구나 보조도구 활용
- 발목·무릎 안정성 강화, 체간 조절 운동
- 실제 걷기보다 ‘걷기 준비’ 단계 기능을 충분히 연습시키는 것이 핵심입니다.
🧠 4. 걷기 발달 지연, 꼭 치료가 필요한가요?
모든 아이가 같은 속도로 발달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18개월이 지나도 걷지 못하거나,
한쪽 다리만 쓰거나, 넘어질 때 손으로 짚지 못하는 경우엔
작업치료나 물리치료 평가를 권장합니다.
전문가는 단순히 ‘걷는다/못 걷는다’보다
- 균형감각,
- 근긴장도,
- 반사통합 상태,
- 감각피드백 활용 능력을 종합적으로 평가합니다.
🌱 마무리하며
걷기는 아동 발달의 ‘결과’이자, 동시에 ‘시작점’이에요.
걷기가 늦다는 것은 단순한 지연이 아니라, 신경계 성숙 과정의 한 단면일 수 있습니다.
조기에 원인을 파악하고 적절한 감각운동 자극을 제공한다면
아이의 신경 발달은 충분히 따라올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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