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놀자쌤의 왜 그럴까? 입니다 😊
오늘은 많은 부모님들이 가장 자주 궁금해하시는 주제,
“우리 아이는 왜 아직 말을 잘 안 할까?”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해요.
언어 발달은 단순히 ‘입을 통해 말하는 능력’이 아니라, 뇌 전체가 협력하는 복합적 신경 과정이에요.
즉, 언어는 생각을 계획하는 전두엽, 소리를 듣고 이해하는 측두엽,
입과 혀를 움직이는 운동영역, 그리고 감각을 통합하는 두정엽이
모두 연결되어 조화롭게 작동해야 가능한 고차원적인 기능이죠.
이 중 어느 하나라도 기능이 미성숙하거나 연결이 원활하지 않으면,
아이의 말이 늦게 나오거나, 단어 표현이 제한되고, 발음이 부정확하게 들릴 수 있습니다.
👶 말이 늦는 이유, 단순히 ‘말문이 늦는 것’이 아닙니다
작업치료 관점에서 보면, 언어 발달 지연은 단일 원인보다는
감각·운동·주의·사회적 상호작용의 여러 요소가 서로 영향을 미친 결과로 볼 수 있습니다.
먼저, 감각 처리(sensory processing)의 어려움이 있는 경우입니다.
언어 발달의 기초는 ‘듣기’에서 시작되는데, 청각 자극을 제대로 구분하거나 유지하지 못하면
소리의 차이를 인식하기 어렵습니다.
예를 들어, “가”와 “다” 같은 비슷한 소리를 구분하지 못하면,
단어의 의미를 정확히 학습하기 힘들고, 결과적으로 말이 늦어질 수 있습니다.
두 번째는 운동 계획 능력과 구강운동 미숙이에요.
입술, 혀, 턱의 움직임은 단어를 정확히 발음하기 위해 필수적인데,
이 부위의 근육 조절이 미숙하면 단어를 발음하기 어렵고,
자신의 소리를 인식하는 피드백 과정도 불안정해집니다.
이러한 아이들은 말을 하기 전단계에서 먹기, 빨기, 불기 등의 활동에서도
조금 서툰 모습을 보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세 번째는 주의집중과 실행기능의 미성숙입니다.
언어를 배우려면 소리를 듣고 기억하고, 반복해서 따라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집중이 쉽게 흐트러지고 기억 유지가 어렵다면
“듣고 따라하기”가 자연스럽게 이루어지지 않아 언어 습득 속도가 느려집니다.
마지막으로, 사회적 상호작용 부족도 중요한 요인입니다.
언어는 혼자서 발달하지 않습니다.
사람과 눈을 맞추고, 표정을 읽고, 소리를 주고받는 과정 속에서 자랍니다.
따라서 시선 맞추기, 공동주의(joint attention), 모방 능력이 부족하면
말할 기회를 얻기 어렵고, 언어 발달 역시 자연스럽게 늦어집니다.
🧩 작업치료에서는 이렇게 접근해요
작업치료에서는 단순히 “말을 잘하게 하는 훈련”보다,
말이 나오기 위한 신경학적 기반을 다지는 것을 우선으로 합니다.
우선, 감각통합훈련을 통해 아이가 소리, 촉감, 몸의 움직임을 조절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균형을 잡거나 리듬에 맞춰 움직이는 놀이, 손과 입을 함께 사용하는 감각놀이를 통해
뇌의 청각-운동 연결이 자연스럽게 강화됩니다.
다음으로는 "구강운동훈련(oral-motor training)"을 통해
입과 혀, 턱 근육을 조절하는 능력을 기릅니다.
이 과정에서는 빨대 불기, 풍선 불기, 입모양 따라하기 같은 놀이가 자주 활용돼요.
이런 활동들이 단순히 재미있는 놀이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말소리를 만들어내는 근육 협응을 훈련하는 과정이에요.
또한 사회적 상호작용 훈련을 통해 눈 맞춤, 순서 지키기, 표정 모방 등
의사소통의 기초를 다집니다.
이를 통해 아이는 “상대와의 관계 속에서 말이 필요한 이유”를 스스로 깨닫게 됩니다.
마지막으로 인지·주의 강화 활동을 통해 언어 기억력과 실행기능을 향상시킵니다.
그림 순서 맞추기, 사물과 단어 연결하기, 리듬에 맞춰 말 따라하기 등은
언어 기억과 주의 집중력을 동시에 자극하는 대표적인 활동입니다.
💡 부모님이 집에서 도와줄 수 있는 방법
- 아이와 눈을 맞추며 이야기하세요.
시선이 맞을 때 뇌의 주의 네트워크가 활성화되어 언어 입력이 훨씬 효율적입니다. - 짧고 반복적인 문장으로 말해주세요.
“공 줘”, “물 마셔”, “책 봐”처럼 짧은 표현은 언어 이해를 돕습니다. - 몸과 말을 함께 사용하는 놀이를 해보세요.
예를 들어 “손 흔들어~”, “뛰어~”처럼 신체 동작과 단어를 연결하면
뇌의 운동영역과 언어영역이 함께 활성화됩니다. - 아이가 내는 소리를 따라 해보세요.
아이가 “바바”라고 하면, “바바~!”라고 반응해 주세요.
이런 모방은 언어 상호작용의 시작이자 가장 자연스러운 언어 자극이에요.
언어 발달이 늦은 아이들을 치료하다 보면, 종종 부모님의 행동 패턴에서도 원인을 찾을 때가 있습니다.
특히 아이가 말하기 전에 먼저 행동으로 도와주는 경우가 많아요.
아이의 눈빛만 봐도 불편함을 금세 알아채고 바로 해결해주다 보면,
정작 아이는 말할 이유와 기회를 잃게 됩니다.
아이의 말이 늦다고 해서 계속 자극을 주는 것보다,
때로는 조금 더 기다려주는 인내가 필요합니다.
아이가 스스로 “이건 뭐야”, “이거 줘”라고 말할 수 있도록
표정과 몸짓을 지켜보며 기다려주는 시간이 바로 언어 자극의 시작이에요.
결국, 언어 발달에서 가장 큰 도움은
‘많이 해주는 것’이 아니라 “기회를 주는 것”이란걸 기억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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